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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라는 건 상대적인 것이고, 또한 능력이라는 건 여러 가지 요소의 조합으로 표현되기에, 딱 잘라서 능력을 어떤 수치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능력을 표현할 수 있는 객관적인 수치가 있는 분야는 (예를 들면 스포츠?) 수치의 높고 낮음으로 실력이 좋다 나쁘다를 표현할 수 있지만, 개발자와 같이 명확한 수치가 없는 분야에서는 능력의 좋고 나쁨을 표현해 내기가 매우 힘듭니다. 물론, OCP, SCJP, 기능사와 같은 자격증 제도가 있긴 하지만, 국내 실정상 자격증이 곧 능력을 대변하지는 못합니다.

어떤 객관적인 지표가 없다보니, 개발자들은 여러 가지 주관적인 지표를 이용해서 능력을 비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바닥에서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연차가 적을수록 주관적인 지표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 나보다 먼저 어떤 기술(특히 프레임워크)을 익히고 잘 사용하느냐?
  • 나보다 어떤 툴(특히 이클립스)을 잘 쓰느냐?
  • 블로그 또는 카페 활동을 왕성하게 하느냐?
  • 심지어, 어떤 특정 트릭을 아느냐?
  • 코딩을 나보다 빨리 하느냐?

본인이 맡은 역할에 따라서 능력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위의 기준을 갖고서 능력을 평가한다는 건 솔직히 매우 슬픈 일입니다. 심지어 경력이 3-4년 이상되는 개발자 조차도 이런 기준으로 하는 경우를 보면 정말 슬픕니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을 많이 접했고, 지금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화가 나는 건, 남보다 (아주 조금) 먼저 프레임워크 사용법을 익혔다고, 또는 블로그에 주저리 주저리 이런 글 저런 글 좀 쓴다고, 본인이 능력이 있는 개발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어떤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느냐, 어떤 툴을 사용할 줄 아느냐, 트릭을 아느냐, 코딩이 빠르냐는 능력을 재는 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1-2년차의 개발자들을 평가할 때에는 주어진 시간 내에 특정 기술을 이용해서 시킨 일을 얼마나 잘 해내는 지가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4년 이상이 되면 단순히 코드를 좀 빨리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는 능력을 평가할 수 없고, 5년차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코딩 좀 한다 그래서 능력이 좋다고 평가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3-4년차의 개발자와 5-6년차의 개발자가 아무 차이가 없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5-6년차 개발자들이 1-2년차보다 프레임워크 좀 사용줄 알고 경험에 의해 알게된 몇몇 개발 노하우 말고는 3-4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없는거죠. 심할 때에는 7-8년차 되는 개발자들 조차도 3-4년차 개발자하고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을 볼 때도 있습니다.

당신이 3-4년차의 개발자라면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5-6년차, 또는 그 이상의 경험을 가진 개발자들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조금만 노력하면 찾을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없다면 당신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나중에 당신이 그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하세요.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실력은 2-3년 후에도 여전히 지금 그 자리에 머물겁니다. 물론, 이 바닥에서 능력을 쌓아 나가고 싶지 않다면 그냥 그 수준에서 머물러도 상관없습니다.

당신이 5-6년차 또는 그 이상의 개발자라면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3-4년차의 개발자들이 당신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있나요? 혹시 코딩 좀 잘하는 걸로 뻐기고 있지는 않나요? 아니면, 3-4년차하고 별 차이가 없나요? 물론, 이 바닥에서 더 머무르고 싶지 않다면 그냥 버티고 살면 됩니다. 하지만,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이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선배를 찾으세요.

전 어떠냐구요? 고수냐구요?? ,,,,, 음,,,, 저 역시 능력 없는 중수에 불과합니다. (경력은 좀 되니 경험에 의해 하수는 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저도 저를 좀 발전시켜보고자 몇년 전에 배움을 줄 수 있는 선배를 찾아 갔습니다. 운이 좋게도 여러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선배들로부터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지금은 점점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배움을 통해 발전하게 될 거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 분 중에 3-4년차 개발자가 있다면, 능력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처럼 불필요하게 2-3년을 허비하지 말고 좀 더 빨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기도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스승을 만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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