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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M!! 오늘 한번 더 ORM을 추종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벌어졌다. 경험한 내용이 흥분도 되고 ORM의 좋음을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긴다.


최초의 설계: 별도 클래스, 별도 테이블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컨텐츠에 대한 모델을 설계할 때 컨텐츠 종류마다 별도 테이블과 별도 클래스로 구성하도록 설계를 진행했었다. 각 컨텐츠들이 비슷한 데이터를 갖고 있었지만, 절반은 다른 데이터를 갖고 있었다. 또한, 컨텐츠 타입은 두 개였고 컨텐츠마다 사용되는 영역이 달랐기 때문에, 상위 클래스에 공통 정보를 두지 않고 서로 계층 관계에 묶이지 않는 별도 클래스로 구성하였다. 물론, 테이블도 별도로 구성하였다.




변화의 압박: 서로 다른 컨텐츠 종류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능들


최초 개발하는 동안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런데, PoC 프로젝트를 거의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1.0 버전의 기획으로 다음의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 모든 컨텐츠에 대해 댓글 달기
  • 모든 컨텐츠에 대해 좋아요 하기
  • 모든 컨텐츠에 대해 즐겨찾기 하기
  • 모든 컨텐츠에 연관 정보 넣기
  • 새로운 종류의 컨텐츠 타입 추가 및 새로운 타입 컨텐츠에도 댓글/좋아요/연관 정보 넣기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댓글 구현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중 하나로 할 수 있다.
  • 각 컨텐츠 타입마다 댓글을 위한 테이블을 구분해서 만들고, 각 컨텐츠 타입별로 댓글 관련 인터페이스 묶음 구현하기.
  • 댓글 테이블에 컨텐츠 타입 보관 위한 컬럼을 추가하고, 한 묶음의 인터페이스로 각 컨텐츠 타입을 위한 댓글 기능 구현하기.

구현이야 할 수 있겠지만, 둘 다 딱히 마음에 안 들었는다. 첫 번째 방법은 완전히 동일한 데이터 구조, 구현 코드, 테이블이 중복된다는 점이 불만이었다.



두 번째 방법은 하나의 신규 테이블에서 서로 다른 테이블에 대한 참조를 가져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거슬렸다. 예를 들어, 두 컨텐츠에 동일하게 추가되는 정보인 경우, 두 컨텐츠에 대한 외부키를 각각 갖고 있어야 했다.



또한, 두 방법 모두 2.0 버전에 새로운 컨텐츠 타입이 추가되거나 각 컨텐츠 타입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능이 추가되면 같은 짓을 반복해야 하는 동일한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뭐가 문제일까 하고 잠시 고민해 본 결과, 모델링을 잘못 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PoC 시점에서는 그리 잘못 되지 않았지만, 몇 달 후에 신규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최초에 만들었던 모델로는 깔끔하게 처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모든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모델을 다시 정리하는 것 뿐이었다.


상속으로 풀기로 결심!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추상화의 변경에서 비롯되었다. 최초에는 두 개의 컨텐츠를 논리적인 하나의 컨텐츠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런데, 댓글, 연관 정보, 좋아요 기능이 생기면서 개별 컨텐츠 타입이 아닌 '컨텐츠'라는 개념이 도출된 것이다. 따라서, 컨텐츠라는 새로운 상위 개념을 도출했고, 이 상위 개념에 대해서 '좋아요', '댓글' 등의 기능을 적용하기로 하였다. 새로운 모델은 다음과 같이 변경되었다.



컨텐츠라는 단일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Content를 출현시켰고, 댓글과 좋아요 등의 기능은 새롭게 추가한 Content에 대고 구현을 하도록 했다. 각 개별 타입들의 변이는 Content의 하위 타입으로 처리하였다. 그리고, 각 컨텐츠 타입마다 별도의 테이블을 가졌던 것에서 모든 컨텐츠 타입을 한 개의 테이블에 저장하기로 결정했다.


변경의 여파는?


모델을 새롭게 정의했으니, 이제 기존 코드에 변경할 차례이다. 시간은 대략 얼마나 걸렸을까? 주요 기능의 정상적인 동작을 확인하는 데 까지 4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물론, 개발 과정이기 때문에 기존 데이터의 마이그레이션이나 변경 등의 이슈는 없었고, 단지, 테스트를 위해 마련해 둔 데이터를 변경하는 정도의 데이터 수정 작업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델을 변경하고 테이블을 합친 것에 비하면 이는 정말 짧은 시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이는 ORM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델을 변경하기 위해 한 작업은 다음과 같다.

  • 상위 Content 클래스를 추가하고 각 하위 타입에 대해 공통인 필드와 관련 메서드를 추가
  • 각 하위 Content 타입 클래스에서 상위 클래스로 옮겨간 필드 및 관련 메서드 제거
  • Content 및 하위 클래스에 대한 ORM 설정
  • 테스트 데이터 구성
  • 기능 테스트 (약 40% 진행)
위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작업은 테스트 데이터 구성과 기능을 테스트 한 시간이다. Content 및 하위 클래스 구성, 그리고 ORM 관련 설정에는 불과 10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테스트 데이터를 구성하는데 10분 정도가 소요되었고, 기능 테스트에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물론, 전체 기능 중에서 조회 위주로만 기능을 테스트 했지만, 놀라운 점은 조회 기능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위의 작업 내역을 보면 DB 연동을 처리하는 리포지토리는 변경도 하지 않았다. 오!! 놀랍지 않은가?

ORM이 아니였다면?


어떻게 이런 과감한 변경을 하면서도 짧은 시간에 변경이 가능했을까? 정답은 바로 ORM 때문이다.

만약 ORM이 아니였다면 관련된 쿼리들을 쫓아다니면서 테이블을 변경해주고, 쿼리를 변경해주는 등의 쌩노가나를 해야만 했을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짜증 유발과 함께 오타도 발생했을 거고, 누가 오타를 덜 내면서 쿼리를 변경해 내느냐가 그 사람의 (노가다) 능력으로 인정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는 ORM을 사용했기에, 매우 적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약간의 노가다 만으로, 그야말로 스마트하게 변경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SQL로 했으면 거부감이 확 들었을 이런 종류의 변경에서부터 작게는 사소한 컬럼 추가까지 다양한 변경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만하면 ORM을 도입하기 위한 약간의 학습 비용은 프로젝트 전체로 봤을 때 그리고 향후 유지보수를 생각해 봤을 때 절대로 큰 비용이 아닐 것이다. 아니 오히려 매우 작은 비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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