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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4분기 정도부터 팀 내에서 개발/파트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그 덕에 기술적인 리드를 하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동안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지 않았고, 그 덕에 어려움 없이(쉬웠다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준비중인 프로젝트의 규모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고, 난 우왕좌왕하다 결국 바닥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사실 체계적으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기에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잘 끌고 나갈 수 없었던 건 당영한 결과였던 것 같다.

하튼 그래서 선배에게 도움을 받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프로세스와 방법론에 대한 몇 가지 원론적인 하지만 매우 중요한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여러가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집에 가는 길에 문득 5년 전에 읽은 '프로젝트 생존 전략'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 책이 떠오른 이유는 선배가 한 말과 비슷한 내용을 그 책에서 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책을 다시 집어들고 읽어봤다. 신기하게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줄도 쳐저 있었고, 뭔가 열심히 책을 읽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책속에는 선배의 말과 비슷한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중요한 내용을 오래 전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천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자, '난 이 책을 읽었으면서도 도대체 왜 실행을 안했지?'라는 자괴감에 빠지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 당시 난 프로세스나 방법론이 중요하다고 해서 책을 읽었을 뿐, 진심으로 그것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또한, 설사 관심이 있었다 하더라도 내가 그런 것들을 주도적으로 행할 수 위치가 아니었고, 난 올바른 설계에 코드를 잘 만들어야 하는 위치를 간신히 바라보는 위치에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었어도 그게 마음속에 와닿지 않았고 실천해 옮겨볼 수도 없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느낀 건, 지식과 경험은 적당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마치 초등학교 1-2학년에게 미적분을 소개한들 이해할 수 없듯이, 개발자들에게 시기에 따라 알맞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지금 자신이 수용하기 힘든 (지식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마음속에 진심으로 와닿지 않아서 힘든) 지식을 접하고 있다면, 그걸 잠시 뒤로 미룬다고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지금 가장 잘 흡수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해서 빠르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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